드라마 '나의아저씨'
이제서야 이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었다.
2018년도에 방영한 드라마라는데 그때는 보지 않다가 뒤늦게 보게되었다.
그러고보면 드라마도 영화도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관심 없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오게 되니까 말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초에 아이유가 나온다는 이유로 관심을 끌었던 것 같은데..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네..시간 참 빠르다.
이 드라마로 아이유 이지은은 배우로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듯 하다.
생기 없는 멍한 표정, 내일의 기대가 없는 텅빈 눈을 보면 아이유가 얼마나 지안의 캐릭터에 몰입해있는지 볼 수 있었다.
아이유외에 아저씨 이선균배우도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고,
박부장을 내 인생에서 만난다면 나도 그를 존경하게 될 것 같았다.
나의 아저씨 인물관계도이다.
박부장(박동훈)은 삼형제의 둘째 기혼자이자 유학간 아들이 하나있다.
지안은 할머니와 살고있다. 온세상 피붙이가 오직 청력장애를 가진 할머니뿐이다. 그녀는 큰 빚을 지고 있는데, 이 빚을 갚기위해 밤낮으로 몸이부서져라 일을한다.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박부장과 지안은 한 회사에서 직장 상사와 파견직 직원으로 처음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그속에서 벌어지는 얽고 얽히는 이야기.
처음에는 지안이 너무 짠했는데 볼수록 박부장도 참 짠하더라.
어떤 음모속에 (박부장과 연관된) 지안이 그 중심으로 들어가게되고 지안은 자신의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리고 너무 많은짐을 지고 살아간다. 결코 20대가 겪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그녀의 걸음은 언제나 터덜터덜 힘이 하나도 없다.
박부장의 형재애도 보기 좋았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그들만의 애정이 느껴졌다.
각자의 애환속에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니, 마치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박부장은 지안의 모든 행적을 알게되지만 다 감싸 안는다.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괜찮다고 그렇게 그녀를 다독이고 그녀를 끝까지 챙긴다.
지안이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준다.
박부장의 태도가 참 좋았다. 그는 호의를 베풀지만 생색내지 않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에게 다가온 파도를 피하지 않고 맞아가며 우직하게 그저 자기의 삶을 살아간다.
이시대에 진짜 어른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박부장 같은 캐릭터가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가 참 좋았다.
우리 주변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은데 여느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남성은 능력이 출중한 만화에서나 볼법한 캐릭터들이다.
그에 비해 나의 아저씨는 평범한 사람들 (혹은 그렇지 않은)이라 더 정감이 갔다.
마지막 지안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부장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눈물이 났다.
이름처럼 지안의 남은 생이 평온했으면 좋겠다. 그녀도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박부장 같은 진짜어른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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