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관은 관람객이 정말 없다.
큰 영화관에 나와 또 다른 관람객1 이렇게 두 명이 큰 스크린을 마주하고 영화를 보다.
- 영화 조제 Josée2020
- 멜로/로맨스
- 개봉 : 2020. 12. 10
원작인 조제호랑이와 물고기를 보지 않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예고편만 보고 영화를 보러 갔다.
자신을 ‘조제’로 불러달라는 그녀
처음 만난 그날부터 ‘조제’는 ‘영석’에게 잊을 수 없는 이름으로 남는다. <영화소개>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적이다.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영석이 발견한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알아가게 되고 다른 세계에 살던 둘은 점차 서로에게 곁을 내준다.
조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보며 상상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다. 현실에 살고 있지만 종종 현실과 상상을 착각하기도 하는데,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몇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녀는 책과 상상을 통해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는 자유로운 영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아는 사람 같다.
그에 반해 취업준비생인 영석은 육체는 자유롭지만 영혼은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와의 부적절한 관계, 교수의 추천으로 정해지는 자신의 일자리, 자신에게 대시하는 후배(?)에게 자신의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분노도 슬픔도 환희도 없다. 심심한 인물인 영석은 많은 이야기를 가진 조제를 자주 찾아가고 호의를 베푼다.
둘은 연인이 되고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인물도 배경의 색감도 모두 처연하다.
놀이공원을 처음 방문한 조제와 영석은 관람차에 함께 올라간다. 조제는 높은 곳에 난생처음 올라가 보게 되고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
어쩌면 둘은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찬란했던 행복의 순간들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조제의 대사처럼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으로 살아낼 힘을 얻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의 종착지가 반드시 '오래오래 둘은 행복했습니다'가 아닌 찬란한 순간들의 기억으로 삶을 살아내는 힘을 얻은 것이 이 둘이 받은 작은 선물은 아닐지.
영화 속에 나오는 도서'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도 읽어봐야겠다. 조제가 열망한 그 책 말이다.
언제쯤 텅텅빈 객석에 삼삼오오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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